한국에서 태어나 한국말을 수십 년을 썼음에도, 몇 년 혹은 몇 개월의 외국 생활에 물들어 일부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. 고객센터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수많은 성향의 고객들과 만나게 된다. 그 중 이과 같은 고객들을 만나면 장난기가 올라온다. 언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, 이런 고객이 있었다. 시작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.
"행복을 약속하는 신한은행 000 입니다. 무엇을 도와드릴까요?"
"아, 언니, 저 questions이 하나 있어서요."
"네~ 고객님 업무 말씀해주시면 도움 드리겠습니다."
"아, 제가 account가 하나 있는데요, password를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죠?"
그녀의 발음은 마치 영어 듣기 평가에나 나오던 여인과 흡사하게 귀에 쏙쏙 들어왔다. 그 때,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, 나도 덩달아 그랬다.
"아 그러셨습니까? 고객님 account password는 secretly해서 확인이 어렵습니다. 번거로우시더라고 예금주 본인께서 go to 신한은행 branch 하셔서 password error를 reset 하신뒤에 이용 가능합니다."
"Oh...password를 reset하는 수 밖에 없는거죠..."
"네..안타깝지만, I don't have the other way..."
"Oh...it's ok. 언니 너무 고마워요 상담을 너무 잘해주셔서~ thank you so much~"
"아, 감사합니다~ 즐거운 하루 되세요 신한은행 000 입니다."
전화를 끊자 갑자기 팀원들이 소리 내어 웃었다.
앞 부스에서 내 통화소리를 듣던 언니는 숨이 넘어가게 웃어댔다.
"아 뭐야, 나 큰 일 나는줄 알았어, 통화 중에 웃겨서!!"
가끔 외국 생활에 젖은 고객들은 우리의 활력을 주기도 했다.
신한은행 정효진 상담사